한 번이라도 ISO 인증 취득에 도전해 봤다면 ISO가 사용하는 포용적 용어를 본 적 있을 거예요. 혹시 ‘이렇게 유명한 국제 표준이 왜 이렇게 포용적인 용어를 사용할까?’ 하며 의문을 가지셨다면 오늘 콘타의 포스팅에 주목해 주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ISO와 IEC 문서에서 포용적 용어가 사용되는 이유와 포용적 용어에 대한 기본 원칙을 살펴볼 거예요.
포용적 용어는 무엇일까요?💁♀️
기술적 역량이나 관계를 설명할 땐 가급적이면 포용적 용어를 사용해야 해요. 배려가 부족하거나 구시대적이고 배타적인 용어의 사용은 피하는 게 좋죠. 이러한 원칙의 취지를 고려했을 때, ISO가 말하는 ‘포용적 용어(inclusive terminology)’는 성이나 인종, 종교 등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거나 그러할 가능성이 높은 용어를 의미해요.
ISO 및 IEC 문서에서 사용되는 용어는 명확한 조항을 작성해 모든 표준 사용자에게 의도한 의미만을 전달하는 역할이에요. 표준 작성에 있어 편향되거나 차별적이지 않고 포용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수용할 수 있고 사용에 제약이 없는 문서가 만들어지죠.🌍 포용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문서를 개발하는 사람과 독자, 이행 당사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줘요. 성별과 인종, 종교, 연령, 기타 특성에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이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포용적인 용어를 통해 소속감과 존중, 인정을 느낀 사람들이 문서를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요. 때문에 표준의 개발자들은 표준에 사용되는 용어의 포용성에 대해 분명하게 검토해야 해요.
비포용적 용어를 사용하면 어떻게 되나요?
비포용적 용어(non-inclusive terminology)는 일부 공동체가 차별적이거나 모욕적인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용어를 말해요. 표준화 작업에서 비포용적 용어를 사용하게 되면 그에 따른 대가가 수반해요. 비포용적인 용어를 사용해 차별 및 배타적인 분위기가 심해지면 모든 표준 사용자에게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ISO의 목적이 퇴색해요. 쉽게 말하면, 표준을 사용하는 사람이 이 표준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말이죠.
표준과 같은 문서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나 프로세스,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불리기도 해요. 그렇기에 편향성을 식별하거나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표준이 포용적이지 않다고 인식되면 그에 대한 영향은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해요.🙅♂️
포용적 용어와 비포용적 용어, 무엇이 다른가요?🧐
포용적 용어는 모두에 대한 존중심을 전달해 보다 나은 협업을 촉진해요. 반대로, 비포용적 용어는 커뮤니티나 그룹, 특정 특성이나 속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고착하죠. 포용적 용어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없어도,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지 않더라도 이들을 배제하거나 이들에 대한 긍·부정적 판단을 내포하지 않아요.
편향적인 용어는 특정한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파생된 경우가 많고, 보편적으로 이해되거나 의도한 방식대로 해석될 가능성이 낮아요. 이러한 용어는 잠재적인 부정확성과 모호함 때문에 사람들이 문서의 신뢰성과 적용성이 낮다고 인식할 수 있죠. 문서의 사용성과 국제적 관련성을 극대화하려면 오해의 여지를 남겨서는 안 돼요. 편향된 가치 판단을 암시하지 않는 명확하고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가 진화함에 따라 비포용적인 용어도 변할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언어가 변화하고 사회 규범이 바뀌면서 한때 포용적이었던 단어도 편향적이거나 차별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죠. 그렇기에 용어가 사용되는 문맥도 정말 중요해요. 어떤 상황에서는 적절한 단어가 다른 상황에서는 부적절할 수 있거든요.
의료 장비에 관한 문서에서 성별이나 관련 신체적 특징에 대한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사회 기술 주제와 관련된 문서에서는 사람들의 집단을 설명하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러나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사람과 관련된 편향적이고 비포용적인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죠.
표준 개발자가 피부색, 눈 모양, 머리 유형 같은 민족이나 인종적 차이에 관련된 속성을 얘기해야 할 땐 신중해야 해요. 이러한 언급은 문서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필요한 경우에 한정해 제한돼야 해요.⚠️
외연적 의미, 이렇게 사용하세요!
외연적 의미(denotation)는 함축적 의미와 다르게 특정 용어의 일차적인 의미를 말해요. 하나의 단어가 가진 가장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의미를 말하죠. 예를 들어 ‘나무’라는 단어의 외연적 의미는 ‘줄기와 가지, 잎을 가진 식물’을 말하지만 그 단어가 사용된 함축적 의미를 파악해 보면 ‘성장’이나 ‘생명력’ 같은 숨겨진 의미를 말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나의 단어가 용인 가능한 외연적 의미와 용인 불가한 함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블랙(black)’은 가장 어두운 색을 나타내고 ‘화이트(white)’는 가장 밝은 색을 나타내는데요. 대문자로 표기된 ‘Black’이나 ‘White’는 인종적 또는 문화적 유산을 함축적으로 의미하기도 해요. 때문에 ‘화이트리스트’나 ‘블랙리스트’와 같이 용인되지 않는 편향적이고 비포용적인 함축적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아요. 이런 단어는 ‘백서(white paper)’라는 중립적인 함축적 의미를 가진 용인 가능한 단어로 대체할 수 있죠.
마찬가지로 ‘마스터(master)’라는 단어는 기술을 숙달했거나 학위를 취득했다는 의미로 사용될 때는 허용되지만, 주인과 노예의 관계 또는 시스템의 제어 부품과 제어 대상 부품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비유적 언어인 ‘마스터-슬레이브(master-slave)’에서 사용될 때는 용인되지 않아요.🚫
개인 및 집단에 대한 용어는 신중히 선택하세요
문서에서는 연령이나 민족, 성별처럼 개인의 특성이나 속성을 바탕으로 특정 집단이나 공동체에 대한 긍·부정적 편견을 명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용어를 사용해야 해요. 특정 집단에 대한 언급이 관련성을 가지고 있고 필요한 경우, 적절하고 용인되는 용어 즉, 해당 개인이나 공동체가 선호하는 용어를 사용해야 해요.
언어의 진화 특성을 고려할 때 무엇이 적절한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인종과 민족에 대한 용어는 개인의 혈통이나 자기 인식과 항상 같진 않죠. 다양한 종류와 계층의 대표적인 인물 혹은 집단이 선호하는 용어를 참조하는 것이 현재 용인되는 용어를 판단하는 데 적절한 방법이 될 거예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영향을 받는 공동체와 협의해 권장 사항을 추가로 확인하는 거예요. 공동체 내에서도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어떤 편견이 유리한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에 대한 편견을 악화하는 용어를 유지하고 고착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외에도 포용적 용어 사용을 위해 주의해야 할 표현이나 단어가 많아요
• 불필요한 우월성 또는 폭력의 표현 지양👊
포용적 용어는 편향성, 인적 우월성, 폭력을 불필요하게 내포하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요.
Ex. 컴퓨터 프로그램이 비정상적으로 중지되는 현상에 낙태의 의미가 있는 ‘aborted’를 사용하면 안 돼요.
• 인간 중심 언어 사용☺️
인간 중심 언어는 ‘사람’이 당사자가 가지고 있는 장애를 훨씬 넘어서는 존재라는 사실을 전달해요. 이 과정에서 개인의 질병이나 장애, 증상보다는 사람 자체에 초점을 맞춰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용어예요.
Ex. 인간 중심 언어는 더 이상 권장되지 않는 ‘장애인’이란 표현 대신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요.
• 불필요한 성별 특정 용어 지양🙅♀️
표준화 대상 주제의 성별 차이가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직업, 직책 및 사물에 성별을 구분하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해요.
Ex. 전기 플러그 및 콘센트를 ‘수놈형’ 또는 ‘암놈형’이라고 기술하지 않아요.
• 대명사의 사용👥
ISO 및 IEC 문서는 3인칭으로 작성되며 1인칭 및 2인칭 대명사는 사용하지 않아요. 영어 문서를 기준으로 했을 때, 당사자의 성별이 문서의 의미에 중요하지 않다면 개인이나 집단을 지칭할 땐 중성 대명사 ‘they’, ‘them’, ‘their’를 사용해야 해요. 한국 문서라면 ‘그들’, ‘당사자’, ‘해당 그룹’이라고 기술해야겠네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ISO와 IEC 문서가 사용하는 포용적 표현의 기본 원칙에 대해 살펴봤어요. 국제적인 모든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담긴 포용적인 표현은 곧 문서에 대한 명확한 이해로 이어져요. ISO 인증 취득 과정에서도 이렇게 포용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면 인증 취득은 물론 기업 구성원과의 관계도 개선될 거예요.
오늘 알아본 기본 원칙에 이어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비포용적인 전문 용어를 피하거나 대체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에요. 1편에 이어 2편까지 읽고 ISO의 포용적 용어를 이해해 봐요!
이 게시물은 ISO의 공식 문서(Guidance on the use of inclusive terminology in ISO and IEC documents)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ISO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