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안전관리 대전환 : 여러분의 회사는 준비되어있나요?

[중대재해처벌법, 이렇게 대비하라 ①] 정책 변화가 가져올 진짜 리스크 대비하기
박혜원's avatar
Feb 19, 2026
2026년 안전관리 대전환 : 여러분의 회사는 준비되어있나요?

2026년, 대한민국 안전 관리의 새로운 국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4년차를 맞은 2026년은 기업 안전관리의 분기점이 되는 해입니다. 법 시행 초기의 혼란기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제는 판결 사례들이 축적되고 처벌 기준이 보다 명확해졌으며, 정부의 단속 의지도 강화되면서 “몰랐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처벌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형사처벌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조달청 입찰 제한, ESG 평가 하락, 막대한 민사 배상까지 이어지는 삼중 타격 구조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사고가 기업 존립을 직접 위협하는 상황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실질적인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구축이라는 새로운 과제 앞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의 회사는 이 변화에 준비되어 있습니까?

2026년 1월 29일 국회 본회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통과
2026년 1월 29일 국회 본회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통과

⚖️ 중대재해처벌법 4년, 실제 판결 결과는?

2022년 1월 법 시행 이후 2025년 9월까지, 법원은 경영책임자 70명에게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는 중대재해로 재판까지 가면 유죄로 판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실형을 선고받은 6건의 평균 형량

  • 평균 징역기간: 46.7개월 (약 3년 11개월)

  • 최고형: 징역 15년 (아○셀 대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61건의 평균 형량

  • 평균 징역: 12.8개월 (약 1년 1개월)

  • 집행유예 기간: 평균 2~3년

  • 추가 사고 발생 시 즉시 실형 집행

법인 부담 벌금액

  • 평균 벌금: 8,789만원 (67개 법인 평균, 삼○에스앤씨 20억 제외)

  • 최고 벌금: 20억원 (삼○에스앤씨)

법인과 유족 간 합의 비율

경영책임자 개인의 형사처벌과는 별개로, 양벌규정에 따라 법인도 벌금형을 선고받습니다. 평균 8,789만원이라는 금액은 특히 중소기업에게 상당한 부담입니다. 실제로 하청 노동자 3명이 사망한 삼에스앤씨에는 20억원의 벌금이 선고되었는데, 이는 기업 재무구조에 직접 타격을 주는 수준입니다.

앞으로는 중대재해 발생 시 합의금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움
앞으로는 중대재해 발생 시 합의금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움

💸돈으로 해결되는 시대는 끝났다

유죄 판결을 받은 70명 중 69명이 유족과 합의를 했습니다. 합의금은 대체로 수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당수 사건에서 징역형과 벌금형이 동시에 선고되면서, “합의를 하면 선처받는다”는 인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수원지법은 아○셀 판결에서 “그동안 벌어 놓은 돈으로 합의를 하면 기업이 선처를 받는 악순환을 뿌리 뽑지 않는 한 산재 발생률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지적했습니다. 법원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합의는 더 이상 면죄부가 아닙니다.

⚔️ 정부의 강력한 처벌 의지 : 조직과 인력 확대

정부는 중대재해 수사를 위한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원 증원을 넘어, 중대재해를 구조적으로 줄이겠다는 정책 의지를 반영합니다.

🔎 고용노동부 수사 현황 (2022.1~2025.7)

  • 중대산재 발생 보고: 2,986건

  • 노동부 수사: 1,252건

  • 검찰 송치: 276건

  • 검찰 기소: 121건

법 시행 3년 반 동안 약 3,000건의 중대산재가 보고되었고, 이 중 1,252건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대상이 되었습니다. 검찰에 송치된 276건 중 약 절반인 121건이 실제 기소로 이어졌다는 점은, 일단 송치되면 기소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정부는 근로감독관을 증원하여 산업안전보건 관리감독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음
정부는 근로감독관을 증원하여 산업안전보건 관리감독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음

👮 근로감독관 증원

  • 산업안전보건 근로감독관: 전국 총 865명 (2025년 6월 기준)

  • 실무 인력: 794명

향후 1,000명 이상 증원 계획

현재 산업안전보건 실무 근로감독관 1명당 평균 3,622개의 사업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 근로감독관의 3배가 넘는 업무량입니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1,000명 이상의 근로감독관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감독관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현장 점검 수준이 강화되고, 위반 사항이 더 많이 적발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수사는 느리지만, 피해가지 못한다

사고 발생부터 최종 기소까지는 통상 1년 반 안팎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수사와 기소가 느리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그만큼 조사와 법리 검토가 길게 이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고 후 1년이 지났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으며, 어느 날 갑자기 기소 소식을 접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 중대재해 처벌, 3중 타격의 시대

과거에는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주로 형사처벌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제는 형사·행정·민사 세 축이 동시에 기업을 압박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 번의 사고가 기업에 미치는 충격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습니다.

① 형사 처벌 (기존)

형사처벌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내용과 동일합니다. 경영책임자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인은 벌금을 납부합니다. 평균적으로 경영책임자는 실형 3년 11개월 ~ 집행유예 1년 1개월 정도의 선고가 나오며, 법인은 평균 8,789만원의 벌금을 냅니다. 이것만으로도 기업에게는 충분히 큰 타격이 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② 행정 제재 (신설·강화)

2024년부터 조달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기업에 대해 신인도 평가에서 -3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공공입찰 시장에서 신인도 평점 3점 차이는 낙찰과 탈락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건설업 등록 취소나 영업정지, 각종 인허가 제한 등 행정 제재가 따라올 수 있습니다. ESG 평가에서도 중대재해 발생 기업은 감점 요인이 되며, ESG 등급 하락은 투자 유치와 대기업 공급망 참여에서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③ 민사 책임 (확대)

형사·행정 절차와는 별도로, 기업은 유족에게 수억 원대의 손해배상을 부담해야 합니다. 여기에 사고로 인한 기업 이미지 훼손, 인재 채용·유지 어려움, 거래처 신뢰 상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까지 감안하면 실제 비용은 훨씬 커집니다.

중대재해 한 건으로 인한 총 비용을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최소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대표의 장기 수감 및 조사, 법무적 절차 등으로 인한 경영 공백까지 더해지면,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법인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실제로 중대재해 발생 이후 폐업하거나 사업 축소를 선택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중대재해 발생 시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의 피해
중대재해 발생 시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의 피해

🚨 원청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2025년 11월 6일, 울산 동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보일러 타워 해체 작업 중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7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희생자 전원이 하청기업 노동자였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수사 대상입니다. 실제 공사를 진행한 하청업체뿐만 아니라, 원청사와 발주처까지 모두 수사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우리 직원이 아니다", "우리가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는 변명은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 통계가 말해주는 ‘진짜’ 현실

2024년 산업재해로 사망한 589명 중 281명(47.7%)이 하청 노동자였습니다. 이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 44.1%, 2023년 43.5%, 2024년 47.7%로, 하청 노동자의 사망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및 강화는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 원청이 지배·관리하는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원청의 경영책임자가 처벌받습니다. 검찰이 기소한 121건을 분석한 결과, 원청 책임이 인정된 사례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 원청사, 발주사도 이제 리스크를 미리 관리해야 합니다

하청 구조를 이용해 위험을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원청은 하청 노동자의 안전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도급 계약을 맺을 때부터 안전보건 확보 방안을 명확히 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개선 조치를 해야 추후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 발빠른 기업들의 대응 전략 :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구축

2024년 한국인정기구(KAB) 통계에 따르면, ISO 45001 인증을 취득한 기업이 12,849개사에 달합니다. 이는 ISO 9001(품질경영), ISO 14001(환경경영)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ISO 45001은 생소한 인증이었는데, 왜 이렇게 많은 기업에서 취득 수요가 급증한 걸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항목과 ISO 45001의 요구 항목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86%의 주요 요인이 "유해·위험요인 확인 및 개선 의무" 위반이었습니다. 즉, 위반 판결을 받은 10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위험성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 가장 많이 위반된 의무 TOP 3

  1. 위험성 평가 절차

  2. 안전보건관리책임자 평가 기준

  3. 비상 대응 매뉴얼

이 세 가지는 모두 ISO 45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에서 필수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항들입니다. ISO 45001 조항 6.1은 위험기회 평가(위험성 평가)를, 조항 9.1은 성과 평가(관리책임자 평가)를, 조항 8.2는 비상사태 대비 및 대응(비상 대응 매뉴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기업들이 ISO 45001을 선택하는 이유

1️⃣ 복잡한 15개 의무, 한 번에 끝!

ISO 45001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체계적으로 충족시킵니다. 법에서 요구하는 15개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하나하나 따로 준비하는 것보다, ISO 45001이라는 통합된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2️⃣ 국제 표준으로 입증하는 ‘안전 모범생’

ISO 45001은 국제 표준입니다. 이는 법원과 수사기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가 됩니다. "우리는 국제 표준에 따라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이 아닌, 실제 인증서로 보여줌으로써 기업의 노력과 시스템 관리의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3⃣ 서류 상의 무용지물이 아닌, 실제로 작동하는 안전 시스템

한번 구축한 경영시스템은 향후 갱신ㆍ사후심사를 거쳐 세부사항만 업데이트하면 지속 가능합니다. 일회성으로 문서를 만들어두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는 시스템이 갖춰집니다. 이것이 법원이 원하는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안전보건관리체계"입니다.

🏆ISO 45001이 더 궁금하다면?


☀️ Preview : 중대재해처벌법, 이렇게 대비하라 ②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책임져야 할까요? 2편에서는 경영책임자의 의무를 하나하나 뜯어보고, 경영책임자와 실무자, 원청과 하청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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