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게이트, ISO 26262 인증으로 다지는 기능안전 기반 SoC 기술력

265억 원 국책 과제 수주, 수퍼게이트의 ISO 26262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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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2, 2025
수퍼게이트, ISO 26262 인증으로 다지는 기능안전 기반 SoC 기술력

📝요약

“신뢰를 확보하고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인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기업 소개
    수퍼게이트는 커스텀 SoC 설계 서비스와 비전 AI 모델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반도체 전문 기업입니다.

  • 상품 및 서비스
    수퍼게이트는 고성능 컴퓨팅(HPC) 및 인공지능(AI) 분야에 특화된 SoC 설계 전문 기업으로, 슈퍼컴퓨터용 가속기부터 비전 AI 자율주행용 AI 가속기 칩까지 맞춤형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 ISO 인증 취득 및 혜택 요약
    수퍼게이트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반도체 칩 및 컴퓨팅 모듈 개발 과제를 위해 ISO 26262 인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 표준인 ISO 26262는 이름부터 어렵고 복잡한 요구사항이 많아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죠.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수퍼게이트의 ISO 26262 준비 여정을 따라가 봤어요. 창업 6년 만에 265억 원 규모의 국책 과제까지 수주한 수퍼게이트는 어떻게 인증을 준비하고 있을지, 수퍼게이트의 기문철 연구소장을 만나 ISO 26262 도전기를 들어봤습니다.

[About 수퍼게이트(Supergate)🗜️]

수퍼게이트 기문철 연구소장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수퍼게이트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수퍼게이트의 기문철 연구소장입니다. 저는 SoC(System on Chip) 칩 설계 등 수퍼게이트의 연구소 관리와 함께 개발과 관련된 인증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수퍼게이트는 2018년에 설립된 반도체 전문 기업으로, 커스텀 SoC 설계 서비스와 함께 비전 AI 모델 및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요. 특히 칩렛 기반의 저전력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265억원 규모의 국책 과제를 주관하고 있으며, 글로벌 팹리스 30 라이징 스타로 선정되는 등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Q. 수퍼게이트의 SoC 칩 설계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 수퍼게이트는 HPC(고성능 컴퓨팅) SoC와 AI SoC 개발을 메인 사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저희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함께 한국형 슈퍼컴퓨터 가속기 SoC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해당 프로젝트에서 저희는 칩 설계를 담당했습니다. 그때 만든 칩이 슈퍼컴퓨터용 SoC 칩이고, 코엑스에서 열린 ETRI 컨퍼런스에서 이 칩이 탑재된 ‘노드 시스템’의 시연도 진행됐어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HPC 칩 설계 역량이 있다는 점을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있어요.⚙️

또한 최근에는 NPU(뉴럴 프로세싱 유닛) 설계에 뛰어드는 회사들이 많아졌는데요, 저희도 HPC 시스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AI 가속기 설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개인보호장비 감지, 쓰러짐 감지 등과 같은 비전 AI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전용 AI 가속기 칩을 개발 중이며, 나아가 자율주행을 위한 AI 가속기 칩도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ISO 인증 준비 과정🏅]

수퍼게이트 출입구의 인증 및 협력사 관련 인증 마크

Q. 현재 어떤 인증을 가지고 있나요?

ISO 9001벤처기업 인증, 이노비즈 인증, 소재부품 장비 전문기업 확인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기업 Arm Approved Design Partner로 선정됐어요. 이것도 심사를 거쳐 선정됐기 때문에 Arm에서 설계 역량을 인정한 회사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현재는 ISO 26262 인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 말 ISO 26262에 대한 Pre-Audit을 받았고, 올 하반기 Formal-Audit이 예정돼 있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Q. ISO 26262, 어떤 인증인가요?🤔

ISO 26262는 자동차 기능 안전(Functional Safety)에 관한 국제표준이에요. 자동차의 전기·전자 시스템이 오작동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을 제시하죠.

ISO 26262의 개발 요구사항 부분은 크게 파트 4, 5, 6인 시스템(System), 하드웨어(Hardware), 소프트웨어(Software)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 파트에 맞게 요구사항을 작성해야 합니다. 저희는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회사다 보니 파트 5인 하드웨어 요구사항 중심으로 문서를 준비했어요.📑

또한 ISO 26262에서는 ASIL(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이라는 등급 체계를 통해 위험 수준을 평가하고 요구 안전 수준을 설정해요. ASIL은 A부터 D까지 네 단계로 나뉘며, D가 가장 높은 등급이에요. 예를 들어 조향 장치나 엔진 제어처럼 차량의 핵심 안전 기능에 관련된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D등급을 목표로 하죠.

저희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용 SoC 칩은 엔진이나 조향을 직접 제어하진 않기 때문에, B등급을 목표로 설정했어요.🌟 등급에 따라 허용되는 위험 수준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D등급은 단일점 결함 지표(Single Point Fault Metric)가 99% 이상이어야 하지만, B등급은 90% 이상이면 됩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칩 내 각 블록의 고장 모드와 영향을 분석하고 고장률을 정량적으로 계산해 ASIL B 수준에 부합하는 수치를 도출했어요. 이 과정은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Q. 왜 인증을 준비하게 됐는지, 인증 취득 계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저희는 SoC 칩 설계와 관련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 왔는데, ISO 26262 인증도 그 연장선에서 준비하게 됐습니다. 2022년에는 자율주행 레벨 4와 관련된 과제에 참여하게 됐고, 이 과제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반도체 칩 및 컴퓨팅 모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었어요.

이 과제는 ‘세부 1’과 ‘세부 2’로 나뉘었는데, 저희는 세부 2에 참여했습니다. 세부 2는 SoC 칩을 실제로 설계·제작하는 컨소시엄이었다면, 세부 1은 그 칩을 활용해 시스템을 구현하고 실제 차량에 탑재해 실증하는 역할이었죠. 저희가 개발한 AI 반도체는 단순한 실험용이 아니라 실제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이 되는 셈이었고, 그렇다 보니 차량용 기능 안전 표준인 ISO 26262 프로세스 인증을 받아야겠다고 판단하게 됐어요.

엄밀히 말하면 이 인증은 ‘권장 사항’이긴 하지만, 현재 업계에서는 사실상 필수 요건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초창기에는 ISO 26262 인증을 받은 업체가 많지 않아 권장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자동차 부품 관련 대부분의 업체가 이 인증을 취득한 상황입니다. 결국 ISO 26262 인증이 없으면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해당 부품을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신뢰를 확보하고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인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Q. 어떻게 인증을 준비하셨나요? 수퍼게이트의 인증 준비 과정이 궁금해요!

2022년에 ISO 26262 인증 준비를 시작했어요. 시작 단계에서는 컨설팅 업체가 회사를 방문해 갭 분석(Gap Analysis)을 진행했죠. 이 과정에서는 현재 회사의 상태를 진단하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안내받았어요. 필요한 프로세스와 문서 양식, 가이드라인도 전달받았죠.📃

ISO 26262를 준비하려면 프로젝트 매니저(PM)와 세이프티(Safety) 매니저라고 하는 안전관리자를 반드시 선임해야 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세이프티 매니저가 인증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총괄하게 됩니다. 저희도 세이프티 매니저를 중심으로 문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컨설턴트로부터 받은 템플릿 중 일부는 그대로 활용할 수 있었지만, 기술 문서 대부분은 저희가 직접 작성해야 했어요.

문서가 일정 수준 이상 준비된 후에는 1차 심사인 Pre-Audit을 진행했어요. 작년 말에 받았고, 이때 ‘Findings’이라는 이름으로 보완해야 할 항목들을 피드백 받았습니다. 이후 저희는 지적된 부분을 수정하고 보완한 문서를 다시 제출한 상태고요. 오는 하반기에 공식 심사인 Formal-Audit이 예정돼 있어요. 다만 이번 인증은 국책 과제 안에서 한정된 범위로 받은 것이라 조금 제한적인 성격이 있어요.✍️

Q. 컨설팅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당시 과제에 컨소시엄 기관으로 함께한 컨설팅 업체가 있었는데, 그 덕분에 인증을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어요. 1차년도엔 변화가 많고 확정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본격적으로 컨설팅을 받은 건 2차년도부터였어요. 이때부터 칩 설계가 본격화됐고, 컨설팅 업체와는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미팅을 진행했죠.

ISO 26262 요구사항은 굉장히 추상적이고 모호한 부분이 많거든요. 문서화할 때 막막한 경우가 많은데, 컨설팅 업체가 제공한 템플릿을 보면서 ‘아,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감을 잡을 수 있었어요. 물론 개발과 관련된 기술 문서는 저희가 작성해야 하지만, 프로세스 전반은 컨설팅 업체에서 많이 챙겨주셨어요.

무엇보다 컨설턴트의 태도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프로젝트 특성상 팀원들은 ISO 인증 업무에 대해 익숙하지도 않고, 본인의 주 업무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문서는 많고 요구사항은 모호하니 지치기도 쉽고, 회의적인 분위기가 되기 쉬워요. 그런데 저희 컨설턴트 분은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임해주셨어요.😊

‘지금 잘 하고 있어요’, ‘거의 다 왔습니다’, ‘절반 이상 진행됐어요’ 같은 말을 해주시면서 분위기를 계속 끌어올려주셨죠. 처음엔 별거 아닌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런 긍정적인 피드백이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컨설턴트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바로 이런 자세가 아닐까 싶어요.

[인증 준비 중 어려웠던 점]

Q.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인증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었어요. 저희 같은 엔지니어들은 요구사항이 구체적일수록 훨씬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데, ISO 26262는 추상적인 요구사항이 많다 보니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특히 안전 계획, 안전 요구사항 문서 작성, 그리고 ISO 26262 기준에 따라 설계 및 검증 절차를 정의하는 작업은 그 자체로 복잡하고 생소했어요. 형식적인 문서나 절차가 실제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바로 체감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요. 아무래도 엔지니어는 실질적인 작업 중심의 업무에 익숙하다 보니, 이러한 문서화 작업을 상대적으로 낯설고 어렵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ISO 26262에서는 변경이 필요한 경우, 먼저 변경 관리 위원회를 열어 impact analysis를 진행하고, 이 변경이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뒤 위원회 결정을 통해 다음 단계를 진행하라고 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여유를 갖고 프로세스를 밟기가 어려워요. 대부분은 문제가 생기면 최대한 빨리 수정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확인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니까요.

이런 점들 때문에 문서화된 프로세스와 실제 작업 사이에 괴리감이 생기기도 했고, 그걸 조율하는 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실무와 요구사항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고, 시간도 많이 들더라고요.

Q. 과제 기간 일정 관리는 어떻게 하셨어요?

과제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개발 계획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그 시점에 이미 전체 일정의 큰 틀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요. 저희가 만드는 칩은 크고 복잡해서, 설계부터 실제 생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언제까지 설계를 끝내야 하고, 설계가 끝나면 ‘테이프 아웃’이라고 불리는 마지막 설계 데이터를 만들고, 그걸 파운드리, 그러니까 반도체 생산 공장인 TSMC나 삼성 같은 곳에 넘기게 돼요.

그렇게 설계 데이터를 넘기면 약 4개월 뒤쯤 실제 반도체 웨이퍼가 나오게 되는데 이걸 ‘팹아웃’이라고 불러요. 이후에 웨이퍼를 자르고, 보호재로 감싸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패키징 과정을 거치고요. 이런 전체 일정을 기준으로 개발 흐름을 역산해서 세우는 편이에요. 특히 테스트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해야 하니까요.

[앞으로의 계획🚀]

수퍼게이트 CI

Q.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수퍼게이트의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우선 올 하반기 예정된 ISO 26262 Formal-Audit을 열심히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심사를 마칠 예정이에요. 그리고 과제 한정이 아닌, 전체적으로 적용되는 인증을 원하는 고객이 생긴다면 현재의 산출물을 보완하여 본격적인 인증 취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의 기술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수퍼게이트는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 반도체와 AI 솔루션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검증된 시스템 반도체 프레임워크와 최적화된 성능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SoC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첨단 기술이 실제 산업과 사회에 가치를 줄 수 있도록, 수퍼게이트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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